청소업을 운영하다 보면 매년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우리 업체는 이대로 괜찮은가”, “다른 업체들은 어떤 장비와 전략을 쓰고 있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난 2월 4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6 건물유지관리산업전(FMX 2026)**을 다녀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장에서 확인한 청소업 트렌드와 ISSA 특별강연 내용을 정리합니다.

FMX 2026, 어떤 전시회인가

FMX(Facilities Management Expo)는 (사)한국건물위생관리협회와 (주)메쎄이상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건물 유지관리 산업 전시회로, UFI(세계전시산업협회) 국제 인증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참가기업 200개사 이상, 관람객 수천 명 규모로 진행됐고 전시 분야는 다음과 같이 나뉘었습니다.

  • 건물 통합관리 / 에너지관리 / 설비·보수
  • 보안·안전 / 방역
  • 주차·승강기
  • 청소·위생 (청소업 관계자가 가장 주목할 구역)

올해 신설된 AI 건물관리 특별관건물안전 특별관은 업계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였습니다. 코리아빌드위크, 아파트건물관리산업전과 동시 개최되어 시설관리 전 분야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ISSA 특별강연: 소형 청소업체가 성장하는 방법

UBM솔루션 대표님의 초청으로 ISSA 이경훈 본부장님의 특별 강연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ISSA 이경훈 본부장님의 특별 강연 | 작은 청소업체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 현장에서 시작해서 사업으로 확장하다.

ISSA(국제 위생관리 협회) 이경훈 본부장의 강연 “작은 청소업체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시작해 사업으로 확장하다”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세션이었습니다.

핵심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청소업은 몸으로 버티는 일이 아니라 원리와 데이터로 설계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강연에서 다룬 내용은 저작권상 그대로 공개할 수 없지만, 소형 청소업체가 살아남기 위한 방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선택과 집중 — 모든 일을 다 하려 하지 말고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기
  2. 전문성 확보 —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기
  3. 데이터 기반 설계 — 감이 아니라 데이터와 기준으로 작업을 설계하기
  4. 시스템화 —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돌아가는 구조 만들기

청소업 전략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청소업체 사장님이라면, 이 네 가지 방향을 자기 사업에 대입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장에서 직접본 2026 청소 산업 트렌드 4가지

트렌드 1: AI 청소로봇, 어디까지 왔나

AI 건물관리 특별관에서는 자율주행 청소로봇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형 건물, 공장, 병원 복도처럼 반복적인 청소 구간에서 활용도가 높아 보였습니다.

청소업 종사자 입장에서 이 흐름은 “일자리 감소”보다 “업무 재배치”로 해석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반복 구간은 로봇이 맡고, 사람은 정밀 작업과 판단이 필요한 영역에 집중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향후 견적이나 인력 배치를 설계할 때 이 흐름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사이트: AI 로봇의 등장으로 단순 반복 청소의 가치는 낮아지는 반면, 사람이 직접 진행해야 하는 세밀한 구역 청소 및 특수 청소(에어컨, 주방, 외벽 등)의 가치와 전문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트렌드 2: 친환경 세제·약품 수요 확대

최근 청소업계에서 계속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세척제와 화학제품의 안전성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친환경 세척제와 위생관리 관련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식품위생법이 강화되면서 유해 화학물질을 최소화한 친환경 세척제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습니다. 위해우려제품 안전 검사를 통과한 약품만 사용하는 것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는 흐름이 전시장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거래처나 고객에게 사용 약품의 안전 인증 여부를 먼저 안내하는 것이 향후 영업에서 차별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세제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런 저런 실험을 해보곤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을 위해 관련 포스팅 링크도 첨부드려요.

키엘 그라셋 희석 농도별 세정 효과

트렌드 3: 장비 — 정지형 마루광택기 등

청소 장비 분야에서는 클레온의 제품들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희 눈길을 끈 것은 마루광택기였습니다. 마루광택기를 직접 사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마루광택기는 작업자가 손잡이를 조절하면서 장비의 움직임을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본 제품은 장비가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이었습니다. 직접 작동하는 모습을 보니 일반적인 마루광택기와 움직임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만 설명을 들어보니 강력한 연마 작업보다는 일상적인 바닥 관리와 유지관리 작업에 적합한 장비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청소 장비 역시 단순히 출력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공간에서 어떤 작업을 할 것인지에 따라 장비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트렌드 4: 청소 도구의 기능 세분화

3M의 로우 스크래치 수세미(2000 HEX)는 도트면(오염물 제거)과 짙은 남색 면(미세 찌꺼기 제거)으로 기능을 분리한 제품이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소재에 강하게 문질러도 스크래치가 나지 않는 점이 특징입니다.

주방 청소에서 스테인리스 표면을 작업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스크래치입니다. 오염을 강하게 제거하려고 거친 수세미를 사용하면 세척력은 높아질 수 있지만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부드러운 수세미는 표면 손상은 적지만 고착된 오염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방 청소에서는 세척력과 표면 손상 사이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이번에 본 3M 제품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면으로 구성되어 있어 오염 제거와 마무리 작업을 함께 고려한 제품으로 보였습니다.

저희도 샘플을 받아 실제 청소 현장에서 스테인리스 표면에 사용해 볼 예정입니다

전시장에서는 청소 전문업체뿐 아니라 다양한 공구 및 장비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제품들을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청소업 역시 점점 장비를 이해해야 하는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청소를 단순히 사람의 노동력을 이용해 공간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오염을 어떤 방법으로 제거할 것인지 판단하고, 재질에 맞는 도구와 약품을 선택하며, 작업자의 안전과 작업시간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좋은 청소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제, 도구, 장비, 작업 방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정리: 청소업체가 지금 확인해야 할 것

FMX 2026을 돌아보면, 기술과 트렌드는 계속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쾌적함을 지키는 일, 그 본질입니다. 다만 그 본질을 지키는 방식은 점점 데이터와 시스템, 장비 이해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청소업체를 운영하며 예약·고객 이력·재방문 관리를 시스템 없이 감으로 처리하고 있다면, 지금이 점검해볼 시점입니다. 클린임팩터즈는 앞으로도 청소업 전문가를 위한 트렌드와 운영 인사이트를 계속 정리해 공유할 예정입니다.

건물유지관리산업전은 2027년에도 열립니다. 관심있으신분들을 위해 아래에 링크를 첨부합니다.

2027 건물유지관리산업전